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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게 단지 숨 쉬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잖은가?”(Parce que vivre, ce n’est pas juste respirer.) 윌리와 에스테르, 코쉬즈와 질루,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은 모두 무언가 상실된 것을 찾아 나선다. 한편은 잃어버린 딸을, 다른 한편은 의뢰인의 도난당한 핸드폰을 추적한다. 이들을 둘러싼 영화적 공간은 끝이 보이지 않는 평원과 그 가운데 유기된 어느 작은 마을이다. 특정되지 않은 이 임의의 공간엔 언제나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왠지 모를 막막함과 두려움, 고독감이 주인공들의 주변을 떠나지 않는 듯 영화는 내내 어둡고 무겁다. 일견 영화는 마치 삭막한 현실 속에서 무언가를 찾아 불확실한 미래로 내달음질하는 현대인의 두려움과 고독감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영화의 힘은 블리 라네 감독이 이미 탁월하게 연출한 은유 너머, 곧 두려움과 고독감이 수반하는 “절망의 유혹에 대한 반의식적 저항”*에 있다. 이 저항은 주인공들에게 나타난 ‘예수’라는 이름 의 인물에 의해 구체화된다. 연출자이면서 동시에 뛰어난 연기자인 벨기에 감독은 영화 속에서 자신(질루)이 만난 예수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가? 영화 속 예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으며, 도대체 그는 누구인가? 실제 존재하는 인물인가? 아니면 환상인가? 이는 어쩌면 감독이 이 영화를 만나는 관객들에게 던져 놓은 질문인지 모른다. 우리가 산다는 게 단지 현실이 주는 두려움과 고독감 속에서 숨 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음을 나누기 위해.
(2016년 제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하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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