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숙자 플롯
거칠지만 다정다감하고 정의로운 장의 영웅적 활약상이 돋보이는 ‘만주 활극’의 대표작이다. 할리우드 웨스턴의 공식과 관습에 홍콩 무협물의 액션과 식민 시대의 신파적인 감성을 뒤섞은 만주 활극은 1960년대 중반부터 등장해 인기를 모았지만 ‘국적 불명’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는 할리우드 웨스턴의 걸작 (조지 스티븐스, 1953)을 연상시키는 서사에도 불구하고, 신상옥의 감각적인 액션 연출과 이국적인 세팅 그리고 신영균이 연기한 투박하고 우직한 캐릭터를 통해서 문화 번역과 장르 토착화의 복합적이면서도 성공적인 사례를 제시한다.
(주유신_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만주일대를 방랑하는 장(신영균)은 먹을 것을 얻기 위해 한 외딴 집을 찾지만, 그 집의 여주인 아영(최은희)은 그를 경계하며 총으로 위협한다. 아영의 어린 아들 명이(김정훈)가 준 음식을 먹고 떠나려는 찰나 그는 몇 명의 유격대원에게 사로잡힌다. 부하들 중에 배짱과 실력으로 그를 당할 자가 없음을 알아본 유격대장은 장에게 자신의 부하가 될 것을 권한다. 그 과정에서 장은 유격대가 아영의 남편 삼만(최성호)을 죽이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삼만은 농민을 수탈하는 유격대에 대항하다가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된 것이다. 장은 삼만과 아영 가족을 구하려 하지만 결국 삼만은 유격대에게 죽임을 당하고 만다. 장은 삼만의 부탁으로 아영과 명이를 고향에 데려다 주기로 한다. 여행 끝에 아영의 고향집에 도착하지만 아영의 가족은 부잣집 소실을 거부하고 삼만에게 시집간 딸을 홀대한다. 결국 쫓겨난 모자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도회지로 동행에 나선 장은 그곳에서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마적단의 후배 양을 우연히 만난다. 양은 장에게 다시 함께 일할 것을 권하지만 장은 거절한다. 그때 마적계의 권력자 진장군이 나타나서 아영을 범하려 한다. 장은 그녀를 구출해 그곳을 피한다. 피신처를 잡은 그들은 잠시나마 행복한 한 때를 맞고, 장은 아영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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