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식모로 일하던 구형구(구봉서)는 주인집에서 쫓겨나 할 일을 찾던 중, 남자 미용사가 돈을 많이 번다는 소문을 듣고 독학으로 미용 기술을 배운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미용실을 돌던 형구는 미용실 주인 미스 오(최지희)로부터 프랑스 유학파 남자 미용사인 앙드레로 오해받고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일하게 된다. 앙드레의 ‘불란서식’ 마사지와 헤어스타일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독차지 한다. 식모인 난이(남정임)는 앙드레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이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하지만 난이를 좋아하는 곽수(서영춘)는 이 둘을 자꾸 훼방 놓는다. 그러던 중 진짜 앙드레가 나타나는 바람에 형구의 정체가 탄로 나게 된다. 형구는 잘못을 뉘우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형구의 정체를 알고 가슴앓이를 하던 난이는 곽수와 결혼하기로 한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 날 난이는 식장에서 뛰쳐나와 형구에게로 간다.
‘불란서식’ 혹은 ‘서양식’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여성들의 허영심을 가짜 앙드레를 통해 조롱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 이 영화는 여성들이 독차지 했던 직업(미용사, 식모 등)을 남성이 갖는 것에 대한 대중의 편견 역시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는 60년대 후반 변화하는 시대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성들의 경제력의 상승에 따른 소비의 증가와 하층민들의 취업난 등을 ‘남자 미용사’라는 직업을 통해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앙드레를 통해 신분상승을 하려던 식모 난이가 형구와 함께 낙향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는 결말은 역으로 도시 어느 곳에서도 이들의 꿈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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